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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비대면 시대, 디지털 헬스케어가 답

아름다운은빛 21-02-25 10:55 79 0

“어르신, 식사하시고 시간 맞추어 약 드세요.” 안방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스피커에서 잔잔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곳은 전남 섬 지역으로 의료기관이 부족한 의료 취약지

다. 스스로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데, 독거 어르신의 활동량과 복약, 식사 기록 등이 스마트폰 애플리

케이션에 자동 입력되어 보건소로 실시간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보건소에서는 전문 인력이 전화로 영양, 운동 등을 포함한 개인 맞춤형 건강상담을 제공한다. 올해 전국 80개

보건소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대면 서비스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 사례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면접촉을 최

소로 줄이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는 ‘뉴노멀’ 시대, 건강·의료 분야에서는 비대면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겨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노령 인구의 만성질환 진료비도 급증하고 있는데, 2018

년 건강보험의 65세 이상 연간 진료비는 약 31조원으로, 전체 진료비 중 40.8%를 차지했다. 오는 2025년에는 60조원에 육박해 국가 경제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앞서 고령화 시대를 맞은 서구 선진국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건강투자에 관심을 갖기시작했다. 건강투자는 앤서니 기든스, 에스핑 앤더슨 등이 주장한 사회투자의 한 방식으

로, 정부 주도의 건강투자가 국민의 건강, 경제 발전, 사회 전체의 웰빙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논리다. 한국은 2007년 건강투자 정책을 잠시 추진한 바 있지만, 건강투자 예

산은 미미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만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해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과감한 건강투자 정책이 필요하다.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ICT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의료 시스템 강화를 위한 디지털 개입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디지털 헬스 기술이 의료비 증가와 분절화된 의료체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대에는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대가 긴요하다.

이러한 인구 고령화, 코로나19 등 사회적 변화와 국제적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건강증진 개발원은 공공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0년 7월 발표

된 한국판 뉴딜의 디지털 뉴딜 분야인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AI·IoT를 활용한 비대면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는 2019년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소개되어 참가국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공공형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법과 제도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내수 촉진(G2B) 과 해외 수출(G2G)에 민간기업을 적극 참여시켜 민관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은 우리 인생에 가장 필수불가결한 가치다. 코로나19 일상에서 한국의 K방역, K진단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지금,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공공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

랫폼을 통해 ‘K디지털 헬스케어’를 잘 추진해 고령화 시대 국민 건강 증진과 코로나19대응,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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